Caption Creator

천 외 비 선

천 외 비 선
제 38 회

번역 : ID 빨간눈물
jindecan@naver.com

싱크 : 천사 [MJB]
mikycho@naver.com

제작 : 무협중국드라마 MJB 네이버카페
Http://cafe.naver.com/mjbox.cafe

왕모마마

소칠

왕모마마께 차를 올려 문후 올립니다

참 착하구나

동영도 왕모마마께 문후 여쭙습니다

그래

그러니까 말이야

매듭은 지은 사람이
풀어야 하는거라고

우리 소칠이라야

왕모엄마의 미간에
주름을 펼 수 있지, 안그래?

맞아

죄송해요, 왕모마마

소칠이 걱정을 끼쳐 드렸네요

관음대사의 가르침을 받고나서

이제야 알겠어요

이제는 옥제 아빠께 대들지 않을게요

그래

관음대사 정말 대단하시군요

동영도 관음대사의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마마와 옥제께서
베푸신 은혜에 감사드리고요

동영의 절을 받으십시오

됐다 됐어

일어나거라, 어서 일어나

어머니

동영은 온 힘을 다해
소칠을 보살펴 주고

아껴 줄겁니다

백일이든 영원이든

소칠에 대한 마음 절대로 변치 않을거에요

마마께서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동영이 참 마음에 드는구나

착하기도 하지

결국 소칠이 모후께서
만족할 만한 일을 하긴 하는구나

사람을 제대로 골랐으니까

이제는 동영이 소칠보다 왕모엄마
마음에 더 들게 될지도 모르지

그건 안되지

고구마가 아무리 잘해드려도

왕모엄마는 소칠을 더 아껴주실거니까

소칠, 에미는 가련다

그래요

정말 간다니까?

그러시라니까요, 빨리 가요

동영이 있으니 왕모마마께서도
안심하세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맞아요 어쨌든 백일 후엔
다시 보게 될거잖아요

그래요 지상의 백일은
천상에서 한 순간 일뿐이잖아요

좋습니다, 제가 약속하지요

백일이 지나면

반드시 소칠을 왕모마마
곁으로 보내드릴께요

다 됐죠?

거기 한 순간이 우리들 한테는
얼마나 귀중한 시간인데요

가요

우리 둘 만 있게 해 달라니까요

그래, 우린 가요

가자

이제야 다 갔네

아수는?

왜 아수도 사라졌지?

바보야

일부러 자리를 비켜준거잖아

잘 있거라

어디를 가려고?

여행간다 여행

그래 백일이 지나야

겨우 돌아올 테니까

일부러 자리를 피하는거야?

말을 그렇게 정직하게 하면 쓰나

그러게요, 너희 두 사람만

오붓하게 지내란 말야

사실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어요

그래, 집에 있는다고 해도

우린 오붓하게 지낼거니까

됐네요

우리도 어렵사리 핑계를 대고 나가서

신나게 놀고 오려는 거니까

그렇게 인정머리 없이 굴지 말라니까

맞아, 벌써 계획도 다 세웠단 말이야

항주, 감숙, 태원...

소주 귀주 사천까지 다녀 올거야

그렇게 많이 다니려고?

백일 가지고는 모자를텐데

그러니까 서둘러서 출발하려는거 아니냐

안 그러냐? 아들아

이랴, 출발

이랴

우리도 출발해야지

우리가 어딜 가는데?

반드시 가야 할 곳

반드시 가야 할 곳?

아버지, 어머니

제가 성공했어요

뭘 성공해?

부모님 묘 앞에서 소원을 빌었었어

내가 직방을 다시 추스리고 나면

소칠을 아내로 맞아들이겠다고

소칠도 성공했다

너도?

그래

나도 예전에 이분들께
소칠을 보우하셔서

어서 동가의 며느리가
되게 해달라고 빌었지

아버지 어머니

이제 꿈을 다 이루었으니

분명 만족해 하고 계시겠죠?

여기

제가 술을 올려 드릴게요

이제부터 소칠도

아버지 어머니라고 불러드릴께요

한 잔 더 받으세요

있잖아, 백일 동안 우리도
부모님들 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당연히 할 수 있지

그럼 그 분들 처럼 매일 싸우게 되면?

내 생각엔

가끔 싸우는 것도 괜찮아

매일 좋게 좋게만 지내면

사는 재미가 없잖아?

그렇기도 해

마음에서 우러나오게 즐거워야지

그래

소칠

이제 뭐하고 싶어?

군고구마 먹을래?

연 날리기?

연극 보러 갈까?

아니면 말 타기?

그것보다는...

고구마 서방님

나 지금...

정말 너무 너무 기뻐

나도 그래

예전엔 꿈 꾸던게
아주 아주 많았는데

지금은 갑자기 말이야

역시 제일 행복한 건

바로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랑 같이 있는 것 같아

일도 하고

밥도 지어주고

옷도 꼬매주고

집안 일도 얘기하고

너 옷도 꼬매고 밥도 할 줄 알아?

못 하지

그래도 배우면 되잖아

그래 그래

두 사람이 같이 생활하자면

돈과 명예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건 같이 재미있게 지내는게

가장 큰 행복이지

평범한게 바로 행복이야

도련님, 부인, 염색이 다 됐는데요

널어도 되겠습니다

방금 뭐라고 했어요? 아복

부인이요

부인

나보고 부인이래

바보야, 넌 이제 내 부인이잖아

당연히 부인이라고 하지

맞아, 난 동부인이야

난 동부인이야

아복, 부인이라고
좀 더 불러 줄래요?

부탁할게요

부인, 동부인

고구마 서방님

와서 좀 도와주시어요

자

높이 들어

장보러 나오는건 정말 좋아

저기 봐

오늘은 당근이 신선합니다요

소칠, 좀 들여가

나 소칠 아니에요

그럼 누구야?

동부인이잖아요

그래 맞다

소칠이 이제 동영한테 시집갔지

기억하라고요, 한근만 주세요

동영이랑 시장보러 왔어? 소칠

소칠이 아니라 동부인이라니까요

그래 그래 동부인, 동부인

-기억해 두라고요
-그래 알았어

이거 얼마유?

고구마 사려

고구마다 아.. 좋은 냄새

-고구마네
-소칠, 고구마 먹게?

내가 동부인이라고 그랬죠?

아니면 고구마 부인도 괜찮아요

알았어 알았다고

알아둬요

이제 다시는 잘못 부르면 안돼요

알았다니까

소칠

내가 동부...

새금? 너 어디 가려고?

상관부에 가서 노부인마님을 보려고

상관부?

이제 상관가에는 노부인 한 사람뿐이잖아

고고하신 분이라

걱정이 돼서

노부인 마님을 보살펴
드리는 것도 우리 몫이니까

그럼 우리 같이 가자

그래

지금의 상관가는

호기가 무장원이 되기 전보다

더 냉막하고 조용하구나

새금낭자

동공자, 동부인

노제

요즘 잘 지내세요?

예, 새금낭자 덕분이죠

소인은 더 이상 여기서
일을 하지 않습니다요

다행히 아직 상관가에
머물고는 있습니다만

사실 이번에 온 것은
노부인을 뵙기 위해서 에요

고맙습니다만 한발 늦으셨습니다

그 분이 어떠신데요?

드시지요

도련님이 떠나신 뒤

노부인께서는 불당에 머무시면서
염불을 하시기로 하셨습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하셨지요

그렇지

가시기 전에 소인께 분부하셔서

이걸 새금낭자께 전해 드리라 했습니다

수 십년동안

난 지금까지..

죽기 전까지는 상관가를
떠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이렇게 이 집안이
싫어지고 정이 떨어져서

평생 죽기로 지켜왔던
상관가를 버리게 될 줄은 몰랐구나

이제와서야 호기가 이 집을
버리던 때의 심정을 알것 같아

얼마나 가뿐하고 평화로운지

새금낭자

나를 용서해 주시게

호기의 유골은 자네에게 주려네

호기도 영원히 당신과
함께 하길 바랄게야

호기가 살아있을 때는
함께 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지금은 너희들이
이승과 저승으로 나뉘어 있으니

내가 후회를 한다해도
이미 너무 늦은게지

아쉽지만

하늘이 내게 천벌을 내리신 셈이야

내가 잘못했다

수십년 동안 호기에게...

상관가에 했던 모든
일들이 다 잘못이었어

마음을 다 할 수록

내 손으로 그것들을 더 망칠 뿐이었지

상관가는 결국 대가 끊겼으니

가문에 부끄럽고

천지에 부끄러울 뿐이라네

새금낭자

호기

이제 여기가 네 집이야

잘 쉬어

여기 네 아빠다

나중에 아빠처럼 자라야 해

새금

너

상관가의 핏줄이야

호기, 축하한다

네가 아빠가 된데

참 잘 됐다

새금

이제부터는 몸 조리 잘 해야 되겠다

그럴께,이 아이는
호기가 새금에게 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니까

내 아이를 위해

꼭 떨쳐 일어날거야

용봉점을 다시 열 준비를 하고 있어

내 힘으로 살아야지

고구마

아이를 키울거야

소칠도 응원해 줄께

나도 있잖아

정말 잘됐어

길 끝엔 날 기다리는 이 없고

세월은 언제나 어깨를 스쳐가네

고구마 서방님

오늘 밤은 정말 신기하네

아주 특별한 느낌이야

뭐가 특별한데?

평소에도 이렇게 집에 갔잖아

새금 뱃속에 작은 생명이 늘었잖아

그리고 그 생명은

너랑 나도 몫이 있는거야

무슨 말이야?

생명을 어떻게 잉태하는 건 줄 알아?

당연히 알지

하지만 새금이랑 호기 두 사람은

서로 알지도 못하다가

결국엔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맺었잖아

우리가 도와준 것도

공이 없지는 않잖아?

그렇긴 해

그래서 말인데

아이를 낳는건 말야

예전에 내가 재미있는 일이 있었거든

어려서 어머니께서는

남자랑 여자는 절대로
같이 자면 안된다고 하셨어

그렇지 않으면 여자가 분명히
임신을 하게 되어 버린다고 말야

어느 해인가

왕모 생신이던 그 날

어머니가 날 데리고
신공극을 보러 가셨는데

연극이 너무 재미가 없었던 거야

난 잠이 들었는데

나중에 깨어나서 보니까

옆에 한 여자 아이가
자고 있는걸 발견했지

내가 깜짝 놀라서

여자 애를 막 깨웠어

내가 '큰일났다 큰일났어'

'너 임신했어, 내 아이를 가졌다' 그랬거든

그랬더니 그 여자 애가 화를 막 내면서

나를 확 물어 버렸지

여기 봐, 여길 물었어

얼마나 아팠는데

정말이야?

정말이지

그럼.. 그 여자 애는
어떻게 생겼었는데?

무슨 옷을 입고 있었어?

확실히 기억하고 있는데

노란 옷을 입고 있었어

왜 그리 놀라?

아니야

나도 예전에

언젠가 왕모 생신 때였는데

왕모엄마가 나와 선녀언니들을
데리고 하계에 순차를 나왔는데

그 때 우리도 신공극을 봤어

무지 재미없었거든

그래서 나도 자버렸지

내가 깨어났을 때

어떤 남자 애가

나를 가르키면서 큰 소리로

'너 임신했다, 내 아이를 가졌어'

'이제 배가 불러올거야'

그 남자 애는
무슨 옷을 입었었는데?

남색

그러니까

날 물었던 사람이 너였구나

말도 안돼

그 해 순차를 나갔을 땐

천승현에 오진 않았단 말야

그럼 맞아

내가 다섯 살 전엔
항주 서호 쪽에 살았거든

나중에 로 스승님을 존경해서

천승현으로 이사를 온거지

정말 너였어?

그래 나였어

소칠

우리 인연은 일찍부터 시작되었던거야

이.. 이봐

왜 내 옆에서 자고 있는거야

옆에서 자면 안되냐?

안돼 안돼

엄마가 말씀해 주셨는데

남자 애랑 여자 애랑 같이 자면

아기가 뱃속에서 커진다고 그랬단 말야

어쩌냐?

거.. 거짓말이지?

거짓말 아니란 말야

엄마는 거짓말 한 적 없어

나도 거짓말 안 한단 말야

이거봐, 배가 커진다

어떡하지? 어떡해?

날 놀리는거지? 확 물어줄거야

아파 아파

그런다고 정말 무냐?

아고 아파라

이제 그만

어렸을 땐 그렇게 귀여웠었어

그러게

같이 자면 아기가 생기는 줄 알았으니

넌.. 안 믿어?

당연히 안 믿지

정말?

정말

사람살려

절대로 못 믿지

해봐 해봐

봐, 아기가 어떻게 생기냐?

해 봐 해봐

어때?

아파, 아프다니까

못 믿는다니까, 아프다고

안 믿어 안 믿어

제발, 부탁이야

순무대인이 왔다

무슨 대인이 왔다는 거에요?
무슨 일이에요?

경성에서 순무대인을 파견해서
개 같은 현령을 판결한다네

꿇어라

꿇어

현령, 이방

너희 두 놈의 죄가 그리 극악한데

어찌 이리 광망한고?

순무대인, 소인이 죄를 지었나이다

순무대인께서 악인을 처벌하시려고

소인을 풀어주지 않으시겠다면

세상엔 그저 악당이 하나 줄어들겠지만

대인께서 소인을 만약 풀어주신다면

이 세상에 선량한 사람이
더 많아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니 아니..
-그렇지요

둘 입니다요

그렇지, 두 사람이요

두 명

헛소리 마라,
너희는 살인을 청부하여

순차대인을 죽인 죄인이다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지은게야

대인, 소인은 그런 적이 없는뎁쇼

변명할 생각 마라

당초 경성의 순차대인이 살해 당하여

시신이 인적 없는 황야에 버려졌다

사정을 알 수 없이
시간이 오래 지났으나

최근 경성에 들어오던
상인에게 발견되어

관부에서 조사를 하여

결국 살인범을 잡았느니라

살인범은 이미 현령의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으며

목적은 순차대인이
네가 저지를 모든 악행을

고발하지 못하기 위함이라 하였다

넌 죄를 은폐하기 위해

사람을 죽여 입을 막는 것도 불사했다

대인, 대인 억울합니다

억울해요

대인, 억울합니다

그 때 순차대인이 고발을 하러 갔다가

결국 그냥 넘어간 것은

알고 보니 이 때문이었어

만약 그 때 현령이 처벌을 받았더라면

아마 이렇게 불행하진 않았을 텐데

억울합니다요

이 놈입니다,
이 놈이 내 말을 듣지 않고

사람을 시켜 순차대인을 죽인겁니다

-억울합니다요
-대...대인

날 모함할 줄은 몰랐군요

내가 널 모함해?

-전 억울합니다 대인
-다행히 미리 대비를 했습죠

제가 지닌 이 밀서는

현령대인이 살인을
교사한 증거입니다요

대인, 대인

전 이런거 쓴 적 없습니다요

분명히 이 놈이 날...
모함하는 겝니다

대..대인, 네가 먼저 고자질 했잖아

이 양심도 없는 놈아

네가 너..만 살자고 옆구리를 찔러?

찌..찌르긴 당신이 먼저 찔렀잖아

네가, 네가

방자하게 굴 생각 마라

태산 같은 증거가 있으니

현령과 이방은 둘 다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다

여봐라, 저 둘을 감방에 가두어라
나중에 다시 심사할 것이다

아울러 즉시 현령부를 봉쇄하고

모든 가산을 귀속시키도록 하라

대인, 억울합니다 대인

대인 대인

-억울합니다 대인
-억울 해요

가자

잘 됐다

그러게

못된 현령이 결국 이런 날이 오는구만

그래 맞아

아주 속이 다 시원하네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하는 지 봐

정치를 잘 하는건

굉장히 중요한거야

다만 이번에는 모두들 바라는 것 처럼

좋은 관리가 천승현을 다스렸으면 좋겠어

지금 호기 생각하는거지?

고구마, 있잖아

너도 기뻐해야 맞는거잖아

결국 저 현령은 응당 받아야
할 처벌을 받게 되었으니까

그럼 넌?

넌 기뻐?

나?

사실 왜 그런지 모르게

마음이 좀 그래

덕으로 원수를 갚아라

이것도 너한테 배운거잖아

내가 지금 생각하는건

취냥은 이제 어떻게 살지?

취냥?

대가집 아씨였으니

분명히 속 상하겠지

우리도 가 보자

그래

-강도야
-이리 내

-강도야
-손을 놓으라니까

이건 본 소저의 물건이야
꼭 가져 가야 한다니까

-이리 내, 이리 내
-말 좀 들어

됐어 됐어, 원원아, 울지마

형님 형님, 제발 부탁이에요

뭐하자는거야

어려서 부터 엄마 없이 자랐고

이제는 아버지도 안계세요

제발 불쌍히 여겨 주세요

- 이 인형은
- 시끄럽게 구네

제 동생이 어려서 부터 가지고 있던

하나뿐인 인형이에요
다른 건 다 필요없으니

부탁이에요

이 인형은 돌려주세요

거참, 정말 귀찮게 구는군, 가져가

-어서 가
-고마워요

꺼져

원원아, 인형 가져왔다

원원아, 착하지 울지 마 울지마

원원아 착하지 울지 마라

원원아, 착해

취냥

우선은 우리 집에 가서 잠시 머물러

어찌 되었든 너도 부가의 며느리니까

원보의 부인이잖아

그 집 부자가 돌아오면
같이 살면 될거야

본 소저는 너희들 동정 필요없어

예전에

아버지가 너희 동가를
그렇게 비참하게 만들었으니

지금은 기뻐하고 있겠지
패가망신했잖아

너희들 아닌 척 할 필요없어
굶어 죽어도 싸니까

취냥, 고구마는 선량해서
자연스럽게 한 말이야

그렇게 부끄러워 하지 않아도 돼

마음 쓸 것 없어

너희들 도움 필요없으니까

가자

소칠, 지금 뭐하고 있어?

새금, 왔구나

있잖아

내가 방금 길에서

아이를 열 두명 낳은
아줌마한테 물어봤는데

대답해 주길

뱃 속에 든 아이가

통통하고 하얗길 바라면

하얗고 매끄러운 음식을
먹어야 한데

내가 다 준비해 놨어

두유에 계란을 넣었지롱

그래?

그리고 한 가지 더 있는데

색이 진한 것들은 만지면 안된데

자, 맛 좀 봐봐

뜨거워 조심해

왜 그래?

맛이 이상해?

속이 울렁거려

울렁거려? 왜

요즘 계속 토해

토하고 싶어?

걱정마

내가 의원에 데려다 줄께

좀 나아졌어

괜찮아

의원님

새금이 대체 왜 그러는거에요?

걱정마세요

어지럽고 토하고 싶은건

입 덧을 한다는 거니까요

좀 지나면 괜찮을겁니다

이 약방은 태아를
건강하게 하는 겁니다

이대로만 약을 지어서

끓여 드시면 될 겁니다

고마워요 의원님

너무 심한 일은 하지 말고요

알았어요, 가자

잠깐, 잠깐만

의원님 진맥은 어떻게 하는거에요?

어떻게 한 번 짚어만 보면

무슨 병인지 알 수 있죠?

아이가 있는 것도 알고

사실 그야 간단하지요

임신한 여자는 자기 맥박외에도

맥이 더 많이 뛰니까요

바로 뱃속의 아이꺼요

애엄마랑 비교해 보시우

다른게 없는데?

어디를 누르는지 몰라서 그렇지요

바로 여기...

축하합니다 동부인

뭐가요?

태가 들어섰군요

정말 잘됐다

고구마 서방아

-소칠, 조심해
-고구마 서방아

천천히 뛰어, 소칠

고구마 서방님

주인 어디있어요?

고구마, 고구마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나 너무 기뻐, 너무 기뻐

무슨 일인데?

나.. 우리가 이제

이제 금방

작..작은 고구마가 생길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원래 새금을 데리고 의원에 갔는데

내가 궁금해서 의원한테
내 진맥을 해보라고 했더니

진맥을 잡아보더니
작은 고구마가 나왔어

그래?

여기, 여기에

바보야, 거기가 아니라 여기야

여기래

그러니까

내가 아빠간 된다는거야?

내가 아빠가 된다고?

내가 아빠가 된다

아빠가 된다, 아빠가 될거야

난 아빠다, 아빠가 된다

아기 엄마

뽀뽀 해줘

고구마 서방님

당신 어머니가 임신했을 때

얼마나 지나서 낳으셨데?

어머니 말로는
내가 무척 개구장이여서

뱃속에서 열두달이 지나서야
나왔다고 하셨지

열 두달이나?

그래

그럼 삼백일이 넘잖아?

삼백일이 넘지

결심했어

작은 소칠이나
작은 고구마를 낳기 전엔

절대로 떠나지 않을거야

나도 그 일을 생각해 봤는데

옥제께서

우리한테 시간을
좀 더 주시지 않을까?

하지만

그래봐야 삼백여일뿐

안돼

왕모엄마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아기가 강보에 있을 때는

엄마의 보살핌이 제일 필요하다고 했어

아기가 걷는걸 배우고 병이나고...

엄마는 절대로 떨어질 수 없어

봐

소칠이 이렇게 컷지만

왕모엄마도 한번도
소칠을 떠나지 않았는걸

그래, 우리 어머니도 그러셨어

내가 몇 살이 되어도

똑같이 아들이라고 말야

평생 날 보살펴 주셔야 한다고 하셨지

어찌 되었든

소칠은 절대로 고구마를
떠나지 않겠어

그리고 고구마의 아기도

옥제께서도 골육이 헤어지는
걸 바라지는 않으실거야

아마도...

토지공공이 왜 아직 안 돌아오지?

토지 공공, 어떻게 되었어요?

옥제께서 칠공주가
임신하셨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기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셨습니다

정말요?

하지만 옥제께서는 아주 강경하게

공주께서 어떤 이유에서건

털끝만큼도 절대로
통용될 수 없다고 하시면서

반드시 시간에 맞춰
천궁에 되돌아 와야 한답니다

그럼 소칠이 여기서
아이를 낳는 것도

안되는 건가요?

옥제께서는 열달이 지난 후

칠공주가 천궁에서 아이를 낳으면

사람을 시켜 아이를
하계에 내려 보내

동영에게 전해줄거랍니다

소칠과 생 이별을 한다 하더라도

불쌍하지도 않다는거지요?

옥제께선..

그런 말씀이시지요

난 안갈래

난 아기를 낳아야 해

고구마랑 같이 아기를 보살펴 줄거야

난.. 난...

우리 가족들이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

혼자는 싫어

떠나고 싶지 않아

가족으로 있고 싶어

한 가족으로

한 식구끼리

소칠

내 말을 들어

어찌되든 넌 떠나야 하잖아

우린 헤어져야만 하니까

싫어

-소칠
-싫어

이게 우리가 받아
들여야 하는 현실이야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건데?

네가 떠나지 않으면

우리도 생명이 끝 날때가 올거야

두 사람이 같이 하는데

시간의 길이는 상관없어

중요한건

하루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 하는거지

소칠

원망과 눈물로 남은
날들을 보내고 싶은거야?

아니면 나와 함께

행복하고 즐겁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싶은거야?

당연히 행복하고 즐겁게지

그래 그럼 약속하자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지금을 살자

그래줄래?

내가 여행을 간다니 따라 나서가지고

맛있는걸 먹자니까

굳이 만두에 전병이나 먹더니

설사가 나잖아요, 냄새 나서 죽겠네

집에선 뭘해도 좋은 것이고
나가면 고생이란다

어디가 천승현보다 더 좋다니?

집에 오니 아주 편안해 지는 구나

참말로

평생 이런 시골 구석에 쳐박혀서

나 같은 효자 아들이 아니었으면

바깥에 어떻게 나갔으려고요?

무슨 소리

내가 장강 남북을
주름잡고 다니던 때

넌 뭐였는지도 모르면서

손님, 많이 드세요

달은 고향달이 둥글고

요리는 환희루가 맛있지

그럼 아들은요?

아들은 당연히 내 자식이 좋은게지

온 세상에서 제일 멋있고
제일 잘났지요

의리있고 다정하고 말이죠

힘이 좋지

됐다

난 피곤하구나

이제 어서 날 업어
올려다오,좀 쉬게

아니 먹자마자 자러가려고요?

그래

주인장, 여기 방 한칸 준비해 줘요

예예, 소이야

부나리와 도련님께 방 하나 내 드려라

이층 왼쪽에서 셋째칸이다

예, 예

그럴리가

맞아요, 바로 그 방이요

무슨 그 방?

그 방이 어때서?

무슨 상관있다고?

잊었어요? 바로 부도령과 부인이

그렇게 된 그 방이요

저리 가

들어오지 말라니까

가란 말야

아저씨

만두 하나만 주세요, 배가 고파서

먹어라

고마워요

-저리 가라니까
-원원아?

들어오면 안돼, 들어오지 말라니까

원원

거지는 들어오지 말란 말야, 저리가

원원아, 네가 어쩌다 거지가 되었냐?

제발요, 부탁이에요

-좀 봐주세요
-가라니까

밥 좀 먹게 해 주세요

못 들어가

왜 그래?

취냥?

어떻게 된 일이야?

천천히 먹어라, 천천히 먹어

자.. 물 마시면서 먹어

듣자니 현령대인이

경성에 잡혀가 형을 받았다던데

천천히 먹어, 급할 거 없단다

지금은 어때?

물 마셔라

그렇지

죽었어

공개 처형됐데

뭐라고?

소리 죽여, 동생은 아직 몰라

미안하군

사람들 마다

죗 값을 받은거라고 해

난 그래도 딸이니까

아버지가 극악대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내가 뭘 어쩌겠어?

일찍 알았다면

내가 뭐라고 말이라도 했었다면

오늘같은 결과는 없었을텐데

사실, 그런거 다 이해할 수 있어

원망하려면 자신을 탓해야지

예전에 나도 아버지가
못된 일을 하는 걸 보고

마음이 아주 않좋았으니까

하지만 나도 막지 않았거든

어쩌면 같은 부류인지도 모르지

그래서 이제 와서야

응보가 뭔지 알게 된거야

댓가를 치르는 거지

취냥

너도 네 아버지를 위해서
고생 했잖아

내가 한게 뭐 있겠어?

백배를 더 비참해진다고 해도

내 아버지인걸

잘못을 했다고 해도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버지니까

그저 대신 벌을 받을 수 없는
자신이 원망스러울 뿐이야

난..

원원아, 다 먹었으면 가자

우린 갈께

아직 이렇게 많이 남았는데

애는 더 먹고 가라고 해

아니에요, 고마웠습니다

나 취냥이 공으로 얻어먹거나

빚지지는 않을테니

나중에 반드시 갚겠어요

그리고 네 참견도 이제 됐어

가자

그만둬요,
제 체면만 차리는 여자니까

사실 취냥도 좋은 아이다

제 아버지가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그래도 말 끝마다 감싸는걸 봐라

말 하기 쉽지 않은게야

효성이 깊은 아이지

절대 나쁜 아이는 아니다

남매가 거리를 떠도는 걸 보니

너무 불쌍하구나

차라리 .. 데려 오는게 어떠냐?

좋든 싫든 문을 넘어와서

너랑 결혼했던 마누라 아니냐

네가 상관하지 않겠다면

다른 사람들이 비웃지 않겠냐?

그냥 둘거야?

그럼 이 늙은이도 버리겠구나

소이야

나 좀 내다 버려 다오

나가서 거렁뱅이가 되버릴게야

이제 그만 해요

취냥

기다려

나는 왜 찾아?

집에 가자

너와 본 도령은 혼례를 올렸으니

넌 내 여자잖아

네가 돌아갈 집도 없는건 싫다

취냥, 너는 괜찮다고 해도

원원은 어쩔건데?

이렇게 하자

책임지고 너희를 데리고 갈테니까

나와 같이 지내자

하지만

지금은 부가도 파산해서

난 지금 고구마네 직방에서 일을 해

이제부턴 같이 고생을 해야 돼

알고보면 일하는 것도 괜찮아

거리끼는 일도 없고 속 편하지

어때? 갈거야?

우선은 소인이 되고
나중에 군자가 되어주지

요구 사항이 뭐야?

그럼 넌 조건이 뭔데?

씻고 다닐 것

매일 목욕을 꼭 해야하고

저녁엔 이도 닦아야 하고

화장실은 네가 치워

머리 모양 정숙하게 하고

옷은 꼬매 입어야 돼

화장도 두껍게 하지 말란 말야

방귀도 냄새 풍기지 말고,
목소리도 너무 크면 안돼

잘 때 코 고는 것도 안돼

아침에도 인사하고
저녁에도 문안드려야 해

내가 일어난 다음에도
늦잠 자면 안된다고

잘 때 이불 뺏어가지 마

침상 밖으로 차내지도 말고

-나한테 잘 해야 해
-나한테 잘 해야 해

원원아, 집에 가자

그래, 됐구만

이제야 온 가족이 결국
같이 있게 되었구만

주인장,나 좀 들어서 데려다 주쇼

예 예

앉았다가

자, 손을 엇걸어서

진지하게

열심히 하고 있어

좋아

어때? 좋지?

왜그래? 왜그래?

얘..얘가 움직여

아기가 움직여

움직이고 있어

나한테 말야
이거 하고 싶지 않다는데?

싫다네

벌써부터 말을 안 듣네

때려 줄거야

때려 봐

아니야.. 알았어 알았어

이제 그만 하자

우리 돌아왔다

원보 도련님이 돌아왔네

그럼.. 이제

백일이 다 지난 거잖아

제작 : 무협중국드라마 MJB 네이버카페
Http://cafe.naver.com/mjbox.cafe